97년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사 놓고 당장 내려올 수 없는 여건이라 세를 놓았다.
그 때 세입자로 들어온 분이 남기 할머니였다.
청송에서 살다가 남편과 이혼하고 이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딸이 아이를 맡기려 올라오라 했는것 같다.
그래서 외손자를 이곳에서 키웠다. 지금 78세 정도 되었으니 57세 때 인것 같다.
이 곳에 살면서 얼마나 꽃을 많이 잘 키웠는지 우리집이 꽃집으로 소문 날 정도였다.
몇 년을 살다가 내보내는데 꽃 화분이 3차 분량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한참을 잊고 살았는데 우연히 지난 4월에 연락을 해서 만나 식사도 대접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는데
아파트에서 사는게 너무나 지겨워 제발 싼 전세나 있으면 이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곳 퇴촌을 과거와 같이 생각하고 같이 돌아다녔더니 놀랄만큼 가격이 올랐고 아예 싼 집을 없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난 주 전화해서 청평에 오두막살이 집을 3천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딸과 같이 다산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딸에게 맡겨둔 3천만원을 달라고 했다가 대출이 안되어 못준다고 하니
상당히 갈등이 깊었다고 했다.
결국 아들에게 연락했고 아들이 누나와 대화해서 우선 마이너스 대출로 충당할테니 누나가 이자와 2년 후 원금까지 갚는다는 조건으로 마무리 되었나 보다.
3일 전에 남기 할머니가 도와달라고 해서 차를 몰고 마석 가구단지에서 신발장과 책꽂이 그리고 우리집에서 가져간 앵글 선반을 싣고 설치해 주고 가평으로 가서 식사 대접하고 다이소 매장에 가서 화장실에 붙일 시트지를 59000원 내가 계산해 주고 다시 집으로 와서 시트지 작업을 했다.
남이라 생각하고 모른척하며 세상을 산다면 기꺼이 도와줄 필요가 없겠지만 세상살이가 어디 그렇게 쉽게 되는가?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한 푼이라도 도와주고 싶은게 내 생각인데 여태껏 경제적 형편이 안좋은 남기 할머니를 보면 괜스레 짠하게 느껴진다.
내일 이사를 한다는데 부디 잘하고 남은 여생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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