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참 별의별 일을 겪는다.
희노애락이 짙게 베어있지만 때론 희와 락의 맛은 조금인 것 같고
노와 애의 맛은 길게 느껴진다.
3월부터 시작된 집 주변 환경 정화에 뼈가 시리도록 중노동을 했다.
때론 굴삭기 기사에게 사기도 당해봤고, 집 입구 담벼락 쌓는데 아주 이쁘게 작업되어
동네 사람마다 좋다는 소리에 마음이 흐뭇했다.
꼭 필요한 작업은 외부의 힘을 빌렸지만 웬만한 작업은 내 스스로 해결했다.
너무 무리하게 한꺼번에 어깨가 빠지도록 일을 했는데,
첫번째가 뒷 창고의 재축이었다.
슬라브로 된 기존 창고가 지반이 내려앉아 자꾸만 벽에 금이 가는데 언제 지붕 슬라브가
내려 앉을지 몰라 창고 안에 들어가는게 무서웠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창고을 새고 짓자고 맘먹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절차가 그게 아니었다.
일단 멸실 신고를 하고 폐기물 처리 영수증을 첨부해야 했고, 그 다음에 창고니까 신고하고
작업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 절차를 무시하고 지었고 외부 전문가에게 맡겼다.
인터넷을 통해 수원에 사는 사람이 와서 작업을 했는데 4명이 한 조를 이뤘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여관에 돈이 든다고 내 집에서 같이 숙식을 4일 동안 했다.
그 사람들은 침대에서 잤고, 나는 거실 바닥에서 잤다. 참고 인내했다.
공사를 잘 해 줄거라 믿고 베풀었다. 내 밥 챙겨먹는 것도 귀찮아 안먹기도 한 내가 이 사람들
매 식사 준비하느라고 정말 힘들었다. 샤워도 맘껏 하고 잘 지냈다.
그런데 공사하는걸 보니 이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해남에서 조립식 경량 철골 집을 짓고 와서 그런지 그것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아무리 참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비가 오니 빗물이 내부로 흘러 들어왔고 마무리가 완전히 초보들이 하는 격이었다.
김사장님에게 이렇게 마무리 하면 누가 전문가가 지었다고 하겠냐고 했고, 뿔이 난 사장은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서로 서운하지 않게 마무리 50만원과 숙식비 50만원 삭제하고
나머지 줄테니 손 놓아라 했고 그 사람도 그렇게 하겠노라 했다.
창고 겸 체육관은 바닥까지 내 손으로 잘 지어놨다. 동네 사람들마다 좋다고 했다.
그리고 집 양쪽에 차고와 굴삭기 저장소를 혼자서 죽어라 지었다.
아, 이제는 어느 정도 공사가 마무리 되어 쉬면서 집안 정리가 되겠구나 했다.
그런데 4월 29일 면사무소 직원이 전화해서 오라고 했다.
누군가 불법 건물이라고 창고 지어놓은걸 신고했다.
동네 사람은 누구도 신고할 사람이 없었다. 내 짐작으로는 말이다.
왜냐면 내 땅 모서리가 툭 튀어 나와 제대로 담을 쌓으면 위에 사는 사람들 큰 차는 물론 작은 차들도
커브 꺾고 지나 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2m 이상 양보하여 담을 쌓았기 때문에 너무나 고마워 한다.
그리고 잘 알고 지내는 몇 사람을 제외하곤 내 전화번호를 모른다.
그런데 면사무소에서 직접 내게 전화한건 신고자가 내 번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창고 공사업자 밖에 없다.
동네 사람들이 여러명 찾아와 동네 사람이 신고한 걸로 생각해 미안하다 죄송하다 하는데 송구스럽다.
당장 철거를 하지않으면 1200만원 가량 과태료가 부과된다기에 바로 철거를 시작해 현재
50%정도 진척되었다.
아,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했나? 법을 지키지 않은 댓가를 너무 힘들게 진행하고 있다.
인생사 잘못되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소신에 그냥 웃으며 일하고 있다.
모든 걸 잊고, 살고 있는 집을 철거할 생각으로 윗 밭에 반지하 30평, 단층 25평을 짓기로 업자와 계약하고
진행하고 있다. 반지하는 체육관 개념으로 짓고, 단층집을 짓고자 한다. 2억에 합의했다.
아들 전세금으로 줄려고 아껴뒀는데 일단 그렇게 결정되었다.
아들 전세 계약이 4년 남았다니 열심히 모아서 1억이라도 줄 생각이다.
아들놈 내외가 몇 달이 가도 전화 한통화 없는걸 생각하면 더러 미운 생각도 들지만 아들은 아들이니까
내 여력이 닿는 한 도와줘야지.
몇 일 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혼났는데 오늘밤은 숙면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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