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이야기

정월 대보름달과 내 삶의 의미

순천지인 2021. 2. 27. 00:39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아침에 아래집에 사는 장여사님이 전화해서 집에 있냐고 묻더니 집으로 오란다.

또 뭐를 주려나 갔더니 쟁반에 큰그릇 찰밥과 많은 나물 그리고 콩나물국을 한아름 채워서 주신다.

참으로 큰일났다.

옆에 사시는 외교관 출신 최사장님네에서도 수시로 음식과 집으로 초대해서 밥을 제공하신거와

아래에 사시는 교회 여자 목사님이 온갖 먹을 것을 갖다 주신다.

미안하고 고마워 어쩌야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냥 주신게 아니라 내가 조금 도와드렸는데 너무 답례가 크다.

오늘 주신 장여사님집에는 큰 뽕나무가 있어 주변을 많이 가리니 시간되면 잘라달라 해서

몇 일전에 언덕 위험을 무릅쓰고 잘라드렸고,

목사님댁은 집안 보일러실 떨어진 문짝과 집안 사소한 것을 고쳐드렸더니 답례를 하시고,

최사장님댁은 우리집에서 나온 큰 나무들을 난로 땔감으로 드렸었다.

아뭏든 주변 이웃이 참 좋다.

내가 도와드릴 수 있고 재미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창고에 있는 당구대를 밖으로 꺼내기 위해 아들을 불렀더니 기꺼이 왔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건데 대화를 하다보면 아들이 직장에서 불만이 많은지 상당히 부정적인

면을 보이면 마음이 안타깝다.

그래서 내가 얘기했다.

아무리 직장 상사가 못마땅한 일을 시키든지 아니면 아빠가 너에게 이렇게 해라 하면 당장에

반대를 할게 아니라 일단은 예 알겠습니다 라고 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상사에게나

아빠에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의 생각은 그게 아니고 이렇습니다 라고 얘기해서 내 의견을

반영하도록 해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내 의지를 관철 시키는게 능력자이다 라고 했다.

얼마 전 내가 새로 집을 지으려다가 포기를 했던게 아들 놈 장래가 걱정되어서다.

지금 공무원 아파트에서 1억에 월 얼마의 세를 내면서 살고있는데, 앞으로 4년 후 계약

종료가 되면 그 돈으로는 전세 얻기가 막막한 상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얼마와 자기네들 대출 2억 정도면 전세를 얻기가 쉬울거라 생각된다.

그런데 증여세를 절세하려 적금을 들어 놓으면 내가 매달 넣어주겠다 했더니 발각될거라고

싫다고 한다.

그럼 너의 의견은 뭐냐 했더니 친구 세무사가 정정당당히 낼거 내는게 깨끗하다고 했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면 너의 의견대로 하자고 했다.

 

이래저래 내 사는 모습을 되돌아 보면 심란하다.

남들은 나만큼 부러운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내 모습 한구석에는 뭔가 허전하고 안타깝고

채울 수 없는 뭔가가 존재하고 있다. 따사로이 얘기해 주는 딸 하나 없는게 어찌나 서러운지.

내가 뭣땜에 살고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가? 하루에도 수 십 번 되뇌인다.

오늘 밤 한 시간동안 모처럼 노래방을 틀어 실컷 노래 불러보고 밖으로 나와서 

둥근 정월 대 보름달을 우두커니 한참을 바라보았다.

저 달은 안타까운 내 마음을 알고 있을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줄 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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