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 퇴촌집 옆에 예닮교회가 있는데 목사님이 여자분이시다.
오래 전 집을 사오면서 교회로 만들고 열심히 목회를 하지만 교인은 단 한사람도 없다.
무엇보다 집이 날림 공사를 한 곳인데, 여자분이 감당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3년 전 내가 해남으로 이사가기 전부터 자잘한 일을 도와주다가 이번에 다시 이사왔더니
제일 반가이 맞아주신 분이다.
인간적인 면도 있겠지만 어려운 집 관리에 문제가 있을 때 바로 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목사님께서도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나를 다시 이곳에 오게 만들었나보다 한다.
목사님은 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분당 딸 집에 머물다 주일에 온다.
지난번에 밤 중 호출을 해서 가보니 심야전기 보일러를 쓰는데 보조통 물이 없어
가동이 안된다기에 보조통을 보니 실내 2층 보조통이 꽁꽁 얼어있었다.
그만큼 그 집은 실내가 냉방이다.
온갖 유리창에 얼음이 붙어있고 발을 바닥에 대지 못할만큼 차갑다.
보조통에 호스를 연결하여 물을 채우니 가동은 되었는데 밖에 보일러실을 보니
문짝이 오래전부터 떨어져 찬 공기가 바로 닿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보일러가 빨리 식겠는가?
목사님은 분당으로 가고 다음날 연장 도구를 챙겨서 보일러실 문짝을 뜯어서 제대로
맞추어 처음 공사 때처럼 정확히 닫히도록 해줬다. 그리고 넓다란 유리창도 두꺼운
스치로폼으로 막아서 봉쇄를 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열이 빨리 식지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하수도로 왠 물이 졸졸졸 흘러서 확인해 보니 지하실 수도가 터져서 그랬다.
얼른 밸브를 잠궈서 일단 막았다. 차 후 날씨 풀리면 작업해야 한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라 오셨다고 떡국과 김 한 톳을 주셨다.
감사히 받고 왔는데 30분쯤 지나서 다급하게 전화를 하셨다.
2층 보조통 있는 화장실에 수도가 터졌단다.
밤 중이라 어쩔 수가 없어서 원터치 수도 입구 잠금 장치로 막았다.
그 물이 계속 흘렀으니 생활용수로 쓰는 통이 완전히 비워져 버렸다.
참으로 여자 혼자 사는 분들은 이럴 때 정말 당혹스러울 것이다.
돌봐줄 때마다 얼마나 고마워 하신지 모른다.
내 자신도 뿌듯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나의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새 해가 밝았다 (0) | 2021.01.01 |
|---|---|
| 나라 정책도 모르는 공무원 (0) | 2020.12.28 |
| 오늘은 연천 전곡읍에 다녀왔다. (0) | 2020.12.23 |
| 서울 삼양동 현장 가다 (0) | 2020.12.21 |
| 오늘 첫 출근, 그리고 달리기 (0) | 202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