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이야기

가을이다

순천지인 2020. 10. 26. 22:59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가을.

이럴 땐 괜히 우울함과 쓸쓸함이 함께 찾아온다.

지난 번에 어느 카페에 가을의 허전함을 썼더니

어느분께서 직접 쓴 "운명이라함은" 이란 책을 보내줘서

한동안 재미있게 잘 읽었다.

 

가을!

옛날 문풍지 방 문일 때는 찢어진 창호지와 틈새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기위해 이만 때 쯤에 새로 사온 창호지로 문짝

도배를 한다.

겨울나기 준비를 서서히 하는 것이다.

겨울나기에 제일 힘들고 바쁜 사람은 역시 어머니였다.

추수와 함께 밖에 일을 몽땅하고서도 집에 오면

또 식구들 밥을 먹이기 위해 부엌에서 허리한번 펴지 못하고

억척스런 일을 해야했다.

우리집은 대식구여서 14그릇의 밥을 해야했다.

할아버지할머니, 부모님, 삼촌2, 고모, 그리고 우리 5남매에

머슴2명까지 합이 14명이다.

지금 생각하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게 일생을 마쳤던 우리 엄마다.

남편이란 사람이 조금만 챙겨주면 좋았으련만 할머니 시집살이에

덩달아 뇌화부동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그 어머니에게 뭔가 보답을 못한 것 같아 내 인생 두고두고 가슴에 응어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해서 교사가 되기를 원했는데 대학 실패하고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때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아련히 떠오르는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쯤인가?

어머니하고 저- 아래 동네 물레방아간에 가서 무명을 타서(씨를 빼고 이불 만들기 위해)

같이 나란히 걷던 생각이 난다.

그 때 어머니는 쫄랑쫄랑 따라오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셨을까?

그런 기억이 많았으면 좋을걸 맨날 생각나는건 어머니 걱정만 끼쳤던 것이 생각난다.

 

가을은 내 어렸을적 엄마의 모습과 아름다웠던 고향 산천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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