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참으로 허무하다.
31살에 소방관으로 입문하여 그저 직장이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했다.
그래서 꿈을 펼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어쩌면 직장에 들어가 공부하는 요령을 알았다고 할까?
셋방살이 하면서 진급해 보겠다고 집 건물 밖에다 판넬을 주워 짜맞추고
공부방을 만들어서 겨울에 추우니 전기 난로 피워놓고 공부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놀자고 하니 그렇게 했다.
행정법이란걸 어디서 들어보지도 대면해 보지도 않았지만
두꺼운 책 하나를 사서 독파를 했다.
행정법은 우리 실 생활에서도 많이 접한다는걸 알았다.
가령 배상과 보상의 차이다.
배상은 손해배상이라고도 하는데, 행정행위가 성립될 때 어딘가 하자나 결격사유를
안고 출발한 것이고,
보상은 손실보상이라고도 하는데, 행정행위 성립 당시 아무런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사실의 발생으로 손해를 본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모르고 국회의장 박준규씨가 전두환의 광주 피해에 대해 당시 야당이
배상을 해달라 했고 여당은 배상은 안되고 보상해 줘야 한다고 하는 상황에서
야당 요구처럼 배상해 주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랬더니 야당에서 국회의장도 배상해야 한다고 하지 않느냐 했다.
배상이 되면 전두환의 광주 사태 진압이 불법이라는 것이 된다.
이처럼 용어에 큰 차이가 있다.
진급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남들은 7-8년 걸려 진급한 것을 나는 첫 시험에서 16명 합격자 중
6등으로 2년만에 진급을 하니 직장 내에서 깜짝 놀랬다.
출근부 싸인란에 저- 밑에 있던 이름이 단숨에 3번째로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비번날(격일제 근무였다)에는 돈 한푼 벌어보겠다고 연탄 배달이든 뭐든지 했다.
연탄 한 차에 2000장을 싣는데 어느 가정집 창고에 배달하여 쌓는데, 그것도 참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높이 쌓으니 자꾸만 넘어지려해서 엄청나게 고생했다.
그날 저녁 온갖 몸이 쑤시는데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틈나면 했다.
이처럼 무일푼으로 시작한 서울 살림살이라서 정말 개미처럼 일했다. 아득한 꿈 같다.
이래저래 살려고 발버둥 치며 살았는데
그리고 아내와 어렵게 이룬 가정이니 잘 살아보자고 굳게 약속했지만
주정뱅이가 되어 가정이 파괴되었고, 지금은 100kg 이상 몸무게가 나가는 거구가 되어
제대로 거동도 못하고 앉아서 술먹고 또 자고를 반복하고 있다. 아무리 살려보려 했지만
도무지 거들 떠 보지 못해 포기를 했다.
나 혼자 15년째 살고 있는데, 요즘에 와서 내 삶을 돌이켜 보니 너무나 허무하다.
무엇을 위한 삶일까? 이렇게 사는게 현명한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
경제적이야 400만원 가까이 들어 오니까 걱정없이 살지만 돈은 생활에 필요한 것이고
전부는 아니기에 내 존재의 이유가 값어치 없는 것 같다.
내 경우 돈을 모으려면 일을 벌리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이다.
농사 짓는다고 움직이고 양어장 만들어 고기 키운다고 움직임이 돈과 연결된다.
어제는 미꾸라지 양어장에 통발을 넣어봤더니 통발에 가득찼다.
반 이상 비우고 아는 집에 가져다 주고 추어탕을 끓여 먹었다.
치어 50kg을 넣었는데 성어가 되면 20배까지 성장한다니 10배만 계산해도 500kg의
미꾸라지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키워서 다음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아닌 걱정이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투자를 해 놔서 더 이상 큰 돈 들것은 없다.
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요즘은 도저히 다른 지역을 가는게 두렵다.
그래서 운동 삼아 개를 데리고 자전거 라이딩으로 15km정도 다니고 있다.
이래저래 세상 살기 힘들다.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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