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법원 경매로 해남 땅을 구입했을 땐 시골살이가 시작되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분좋은 시간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대나무 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을 땐 정말 실망이 컷습니다.
바위 덩어리와 순전히 돌밭이란 느낌에 과수원을 만들 계획이 가능할까 의심했었습니다. 땅도 박토 중 박토였고요.
그래도 농지를 구입해 농사 짓지 않았다고 행정처분 올 것이 두려워 억지로 유실수를 심었더니 뿌리를 못내려 많이 죽고 그나마 살아남은 것은 한 뼘 정도의 키 밖에 크질 않았어요.
그런데도 면사무소에서는 농사 안지었다고 고발 조치를 했네요.
사실적 답변을 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걸로 생각됩니다.
과수원 예정지는 많은 흙을 받아 복토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지난 주말에는 하루 휴가를 내서 해남 내려가 아주 많은 일을 했습니다.
또 다른 대밭을 이번에는 직접 내 굴삭기로 뿌리를 캐내는 작업을 감행했었죠. 지난 번에 일부 했었고 나머지를 끝내려고 했습니다.
얼마나 대나무가 빽빽한지 도저히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대밭인데 중장비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덩어리 뿌리가 통째로 파내지는 광경을 보면서 내가 작업하지만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600여 평 대밭을 이틀에 걸쳐 모조리 파냈습니다.
그곳은 무엇보다 앞서 했던 대밭보다 흙이 많은 땅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지난 번에 뽑았던 대나무가 이번에 가니까 바짝 말라 죽어있는걸 보니 작업 효과가 있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죽어라 일한거죠.
아마 다음 주 쯤 내려가면 똑같이 말라 비툴어져 죽어 있겠죠.
그 작업을 마치고 길가의 밭 작업을 했습니다.
밭에 돌이 많아 제대로 곡식을 심을 수가 없어서 돌 걸러내는 작업을 했죠.
굴삭기에 바가지를 채바가지로 바꾸고 땅을 파서 흔들면 돌은 남고 흙은 밑으로 빠져서 좋은 땅을 만드는 것입니다.
넓은 땅 덩어리를 일일이 파서 한다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한참 하고나면 좋은 땅이 넓어지는 모습에 더욱 힘을 내어 일했습니다.
모두 마치고 상경하려 했는데 오후 2시쯤 되었는데 작업을 그만 하라고 유압 호스가 빵 터지면서 중지되었습니다.
기술자에게 전화해서 내가 없더라도 교체해 달라고 부탁하고 상경했습니다.
다음에 내려가면 돌 골라내는 것까지 마감할 수 있으리가 예상합니다.
그 다음에는 내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양어장 만드는 것입니다.
서서히 시골 생활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저기 집 뒤 대나무 숲이 훤해졌습니다.
흙반 돌반 밭을 채바가지로 좋은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 컨테이너 위로 집을 조그맣게 지으려 합니다.
돌을 골라낸 모습입니다.
돌 골라내는 채바가지입니다.
파 놓은 대나무와 뿌리입니다.
큰 작업입니다.
얼마나 울창한지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어요.
장비 아니면 불가능한 작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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